질주하는 하이닉스, M&A 날개 달까
질주하는 하이닉스, M&A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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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하이닉스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실적이라는 든든한 성장 모멘텀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어 하이닉스의 주가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이닉스 채권단이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여 향후 M&A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시가총액 20조 돌파…실적도 주가도 '高高'

하이닉스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15일 하이닉스는 종가 3만4150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하이닉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양호한 실적 흐름 때문이다.

하이닉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조7800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3110억원으로 기존 예상치를 넘어섰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40나노급 이하 미세회로공정 생산량을 늘리고, 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D램 매출 비중을 확대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2분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순이익 컨센서스는 4490억원과 4057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각각 77.72%, 84.91% 늘어난 수치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가격이 1분기 대비 2% 상승할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공정전환으로 인한 비용절감이 예상되면서 2분기까지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A 주가 상승 견인할까

하이닉스의 주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하이닉스의 매각 작업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이미 두 차례 매각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09년 9월 매각공모에 효성이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11월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작업이 한 차례 흐지부지 됐다.

이어 지난해 초 재매각을 시도했지만 이 때는 참여한 곳이 한 곳도 없어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부터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에 현재 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그 어느때 보다 좋은 상황이다.

또한 하이닉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신주발행' 카드까지 꺼내며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책임감있는 주인을 찾기만 한다면 신주 발행을 통한 매각 추진도 긍정적"이라며 "M&A 과정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외부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관심 '글쎄'

문제는 하이닉스를 감당할 만한 규모의 대기업들이 얼마만큼 관심을 보이느냐는 것이다.

반도체라는 산업의 특성상 투자비용이 크고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심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닉스 M&A 때마다 단골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LG그룹은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1)'에서 "현 상황에선 하이닉스를 인수해도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관심도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하이닉스 인수를 시도했던 효성의 경우 계열 건설사인 진흥기업 사태로 M&A에 나서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 외에도 SK그룹과 동부하이텍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 한 전문가는 "하이닉스가 욕심이 나긴 하지만 부담스럽다는 것이 기업들 대부분의 반응"이라며 "향후 M&A와 관련 갖가지 가능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경우 M&A라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펀더멘털 개선에 투자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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