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바디스 도미네?
쿼바디스 도미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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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증권산업의 혼돈과 불확실성을 지켜보면서, 어렸을 때 인상 깊게 본 영화 “쿼바디스”의 마지막 장면인 예수의 제자 베드로가 외치는 “쿼바디스 도미네!, 즉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가 연상된다.

서기 64년 뜨거운 여름, 로마에 화재가 나자 네로 황제는 기독교인들을 방화범으로 몰고 이들을 처형 하는 가운데 불타는 로마도시는 아수라장이 되어 아비귀환이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성직자가 절대자에게 희망을 구하고자 하는 독백이다.

증권산업은 지금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수익성이 극도로 떨어 졌을 뿐만 아니라 주가가 오르더라도 거래활성화가 불확실하여 당사자인 증권회사의 미래는 풍전등화 처지에 있다.

온라인 증권회사 설립 허가를 내준 99년부터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인하 전쟁이 시작되어 당시 0.5%수수료에서 현재는 0.024%가지 있으니 최저 수준을 비교하면 20분의 1로 떨어졌다.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인하 추세가 지나친 경쟁으로 확대 되면서 증권사의 수익성이 떨어져 미래를 확신하지 못한 많은 회사는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을 자산 관리형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또 다시 수익증권 판매 마진 인하 전쟁에 불을 붙였다.

주식형 펀드에 부가하던 수수료가 2-3%에서 이제 0.5% 수준으로 5분의 1로 떨어 졌다. 게다가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로서 증권회사에 꿈을 더 해 줄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던 자산 관리형 모델은 은행이라는 거인과 경쟁하기에는 상품의 깊이나 넓이 부족 때문에 역부족 이었다.

주식 거래 회전율도 거래소 기준으로 1998년부터 2000년 까지 3년간 월평균 시가 총액대비 회전율이 22배에서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18배로 떨어져 20%가 줄었다.

증권시장에서 신규 상장 및 등록 기능은 크게 쇠퇴하고 오히려 고 증권시장의 배당금 지급 및 유상 감자 등 자금을 고갈 시키는 기능이 부각되어 증권거래 시장이 오히려 돈 먹는 하마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금융 당국은 소비자의 욕구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하여 비용이 추가되는 요구사항이 더욱 많아졌다. 백업 시스템 구축 ,장외 거래소 주식 시장인 ECN, 코드번호 6단계 실시, 개별기업 개별기업 욥션 매매 및 금융거래 인증 의무화 등 추가적 비용을 강제하게 되어 증권회사는 더욱 수익성 악화에 직면 해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 까? 이제 증권업계는 크게 반성하고 심각한 수준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때이다.

우선 더 이상 수수료인하 경쟁은 자제 되어야 한다. 최근 연구 자료에 의하면 현재 온라인 수수료는 원가도 감당치 못하므로 수수료 하한제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했다.

공정 거래법에 저촉 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적정 최저 거래 수수료를 정하고 (예를 들어 0.05%), 더 이상 수수료 인하 경쟁은 중단하고 고객에 대한 배려는 서비스의 질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책 당국에 증권산업이 살아 갈 수 있는 정책적 배려를 요구한다.
증권회사에 새로운 상품을 주어야 한다. 세제 혜택 장기 상품의 허용으로 일반투자자를 주식 시장으로 유도 해야 한다.

유가증권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확대하여 다양한 신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은행상품은 종합 투자신탁 상품수준으로 랩 어커운트를 펀드 같이 운용 되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 부동산 담보 매출인 모기지 론 상품을 허용해 주어야 한다. 신규 M & A 업무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 해주어야 한다.

증권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위탁매매업, 펀드판매업, 자산관리업 그리고 M&A 등으로 포지션을 정하고 자원을 집중하여야 할 것이다.

아사 직전에 있는 증권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가 급한 상태이며 증권회사의 건전한 발전이 한국 경제 및 증권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가져오는 선결적 과제임을 주장한다.

쿼바디스 도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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