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겐 여전히 높은 '보험의 벽'
장애인에겐 여전히 높은 '보험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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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전용 '곰두리보장보험'
홍보부족 등에 판매실적 저조


[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지 3년이 지났다.

그러나 많은 장애인들은 여전히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이 지난 2001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장애인전용 상품 '곰두리보장보험'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가 공동으로 개발한 곰두리보험은 신체가 불편해 보험가입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상품으로 일반인과 같은 보장을 받으면서도 저렴한 보험료에 만기환급까지 가능하다. 보장 형태에 따라 부양자가 사망할 경우 장애인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소득보장형과 장애인 사망과 암발병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사망보장형, 암보장형 등 3종류가 있다.

삼성생명 '곰두리종합보험'의 경우 △2009년 827건 △2010년 571건이 판매됐다. 대한생명 '대한곰두리보험'은 △2009년 150건 △2010년 120건이 가입됐다.

교보생명은 "판매건수가 너무 적어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은 우체국도 마찬가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에 따르면 장애인전용 상품인 '어깨동무보험'의 판매실적은 2010년 12월말 현재 14만2058건에 그쳤다. △생활보장형 2만3987건 △암보장형 7만3185건 △상해보장형 4만4885건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가 밝힌 2009년 6월 기준 장애인 등록수는 241만명인데 비해 곰두리보험에 가입된 장애인수는 15만명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이같이 장애인전용 보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실적이 저조한 것은 보험사와 설계사조직이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아서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가 많지 않은 장애인전용 상품에 주력하는 설계사들은 없다"며 "보험사 자체에서도 곰두리보험 판매를 적극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소극적인 홍보활동과 장애인들의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도 장애인전용 보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장애인들의 자발적인 가입도 별로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상품에 따른 사원홍보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장애인 보험은 청약서 목록에서 보지도 못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가입 가능한 보험상품은 아마도 저축성보험 하나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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