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 2분기 증시 '조커'로 부상
제약업, 2분기 증시 '조커'로 부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약업, 지난해 영업관련 규제로 최악의 시간
영업 안정·R&D성과로 2분기 '폭풍성장' 예상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족쇄가 풀린 제약업종이 2분기 국내 증시를 이끌 '조커'로 떠오르고 있다.

제약업종은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정부의 강력한 영업관련 규제들이 한꺼번에 가시화 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첫번째 타격은 쌍벌제 법안이었다. 리베이트를 규제하는 쌍벌제 법안이 확정된 것은 지난 5월이다. 후속타도 강력했다. 10월부터는 약가인하를 유도하는 저가인센티브제도가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각종 규제로 매출이 크게 위축된 상위제약사들은 기존 영업조직과 관련된 고정비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 결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8.1%, 영업이익 증가율은 0.2%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그러나 2분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쌍벌제 여파로 움츠렸던 영업활동이 제도권에서 인정된 범위 수준에서 적극적인 영업활동 전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보다 2분기,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증가 폭이 커질 전망이다. 매출이 낮았던 전년대비 베이스 효과가 있는데다 2분기부터 신규처방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R&D성과 기대감이 높다.

제약사 매출 1위인 동아제약의 경우 줄기세포 기술을 기반 관절연골 재생치료제 '카티스템'과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데나'의 해외 임상3상 완료를 앞두고 있다.

'카티스템'은 국내에서 2000억~2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인공관절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미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자이데나'는 미국 내 임상3상이 종료된 상태로 신약허가과정을 거쳐 2012년 출시 예정이다

제약계 R&D 강자로 분류되는 한미약품은 고혈압제제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 6개국에 올해부터 수출할 예정이다.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100억원, 내년 200억원, 2013년 300억원의 관련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녹십자도 지난해 말부터 기존 '타미플루'를 대체할 수 있는 조류독감치료제 '페타미플루'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정부에 납품하는 비축물량으로만 연간 100억~15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생활건강은 내년께 미국 판매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인성장호르몬주사제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인성장호르몬은 향후 10년내 여타제품이 나오는 게 없고 복제약도 허가받은 후 임상5년이 소요되므로 시장경쟁력이 충분하다.

이같은 기대감은 이미 수치에 반영되고 있다. 제약업종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5월에 쌍벌제 발표이후 급랭하면서 1분기 14.4%에서 2분기 13.7%, 3분기 11.4%, 4분기 9.5%로 점차 하락했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12.8%, 2분기 13.2%, 3분기 16.2%, 4분기 11.7%로 반등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증가율 기준으로도 올해 상반기 제약업종 평균 증가율은 -8.9%에 그치겠지만 하반기 증가율은 58.8%로 큰 폭으로 뛰겠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약업종은 하반기로 갈수록 강한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상위 대형제약사들의 주요 신약개발 과제들의 연구 성과가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되는 시점"이라며 "R&D성과 가시화가 예상됨에 R&D 이슈들이 제약업종의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촉발제가 될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제약업종의 실적회복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는 서서히 매수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유망종목으로는 실적모멘텀이 담보되어 있고 R&D 성과의 가시화가 예상되는 녹십자, 동아제약 등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대비 실적반등 모멘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약품와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종근당도 유망주"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