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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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모 손보사 사장은 여름철 태풍, 집중 호우 감소를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지난해 손해율 급등에 이은 수익 악화로 홍역을 치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올 상반기 대형 재해가 크게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폭 하락, 수익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하늘이 도왔다는 뼈 있는 말까지 나온다. 그 만큼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는 것 처럼 들리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3%포인트 정도 개선되면 매월 수백억원의 수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차량 사고가 줄면서 보험금 지급 규모가 감소, 그 만큼 수익이 확대되는 셈이다. 경기침체에 방카슈랑스 시장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로써는 반갑기만 할 뿐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이상하리 만치 올해는 대형 태풍 등 대형 재해가 대부분 국내를 비껴간 것 같다며 각종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보업계 현실을 감안, 하늘이 도와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손보업계가 이렇게 하늘(?)의 도움으로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여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당장 내년 방카슈랑스 2단계 상품 판매로 보험시장도 명실상부한 생존 경쟁이 가시화 될 것이다.

여기에 최근 방카슈랑스 제도 도입 논란에도 불구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늘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정책 방향은 오히려 균형 감각을 상실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손보사 한 임원은 현재 보험업계는 방카슈랑스외에도 온라인 보험 시장에 이어 외국 자본 유입에 따른 신규사 시장 진입 확대로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정부가 금융회사의 시장 지배력 등을 감안 체질에 맞는 제도 개선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손보업계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하늘을 감동시킨 집념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신상품 개발, 서비스 강화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얼마든지 남아 있다.

혹시 이러한 집념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할 지도 모른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 비로소 염원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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