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5兆 위탁 자산 수익률 '미흡'
삼성생명 15兆 위탁 자산 수익률 '미흡'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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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연 15% 업계 '평균'…주식 6천억 22.4% 손실
수수료만 100억 이상 지급, 4월 재계약 여부 관심

지난해 삼성생명이 계열사인 삼성투신 등으로부터 투자 자문 및 일임을 실시한 15조6천억 규모의 채권, 주식 투자 수익률이 각각 연 15%, -22.4%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운용 자산의 투자 자문 및 위탁 효과가 아직까지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수수료만 100억원 이상이 지급돼 오는 4월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지난해 5월부터 삼성, 대한, 한국, 외환, SK투신 등 5개 투신사로부터 채권 부분에 대한 투자 자문 계약을 체결한 15조 규모의 채권 투자 기간 수익율(5~12월)이 9%, 연 수익율로는 15%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또, 삼성생명이 삼성투신에 전액 투자를 일임한 주식 투자의 경우 주가 지수 대비 3.13%수익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의 경우 장단기 채권의 만기 기간(듀레이션)에 따라 수익율이 달라지는 데다 1년 이상 장기 채권은 아직 수익률을 평가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생보사 장기 채권 투자 수익율이 10% 내외인 점을 들어 평균적으로는 저조한 실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주식 투자는 지난 4월과 12월 주가 지수 하락률이 25.5%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지수대비 22.4%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주식 시장 침체에 따라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생명도 주식 투자에서 비슷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자문 계약 및 위탁 수수료로 연간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수수료를 감안하면 전체 수익률은 더욱 낮아 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삼성생명은 매년 투자 자문 계약 및 위탁 자산 규모를 10조원씩 늘릴 것으로 알려져 투자 수익율이 오는 4월 재계약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생명은 지난해 자산 투자 자문 및 위탁 규모를 늘리면서 20여명의 전문 인력을 삼성투신운용으로 전환배치하기도 했다. 당시 장기 자산인 보험 자산을 투신사에 위탁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최근 투신 업계에 도입될 예정인 금융자산 운용 위탁 제도 도입에 따라 금융사의 계열 투신사 위탁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투자 자문 및 위탁 자산 확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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