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협상 앞둔 조흥銀 대규모 적자결산 의도는?
매각협상 앞둔 조흥銀 대규모 적자결산 의도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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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치 실사로 인수가격 높여 신한 떨어내기
은행 클린화···올해 6천억 내년 1조 흑자 자신감


조흥은행이 지난해 결산에서 무려 5천860억원의 적자 결산을 함에 따라 향후 조흥은행 매각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견 조흥은행의 적자 결산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지주가 매각 협상에서 좋은 입지를 선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지만 사실은 이와 다르다.

조흥은행의 대규모 적자 결산은 하이닉스 여신에 대한 100% 충당금 적립 등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지만 향후 매각 협상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현재 제 3자 실사를 받아야 한다. 실사를 하면 현재가치나 미래가치 어느 쪽에 중점을 둘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조흥은행은 미래가치에 주안점을 두고 실사를 받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즉,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라 현재가치를 훼손당하더라도 미래현금 흐름이 양호하므로 향후 매각 협상에서 인수 가격 인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조흥은행은 이번 결산을 통한 은행 클린화로 2003년 5000~6000억원의 흑자를, 그리고 내년에는 1조원규모의 흑자를 시현,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금이 부족한 신한은행은 실사가 미래가치 위주로 이루어져 인수 가격이 상승하면 아무래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 실사 결과 만일 현재 신한은행이 제시한 가격보다 높게 나오면 신한은행은 인수에 따른 이익과 비용을 놓고 저울질을 다시 한번 해볼 수 밖에 없게 된다.

조흥은행이 노리는 점은 바로 이것. 만약 인수가격 상승에 따라 신한은행이 매입을 포기하는 상황이라도 오게 되면 조흥은행은 원하던 독자생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정황 논리는 지난 14일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 및 조흥은행 노조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3자 회동을 한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노조측의 면담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이번 회동에서 노조측은 독자생존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당선자측은 노조가 동의하는 실사 기관에 3자 실사를 맡기면 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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