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증권사 최대주주의 엇갈린 행보
두 증권사 최대주주의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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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최근 애플투자증권과 유화증권 두 증권사 최대주주의 엇갈린 행보가 여의도 증권가에서 화제다.

다음달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애플투자증권의 최대 주주로 참여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회사를 ‘금융산업의 꽃’인 투자은행(IB)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투자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도 아니고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소형증권사들의 한계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서 회장의  발언에 시장이 관심을 보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유화증권 역시 최대주주 때문에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애플투자증권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최대주주의 행보로 인해 연일 입방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윤명섭 명예회장은 최근 몇 년간 수백 차례에 거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올 들어서만 2개월여 동안 총 2만주 가까이를 매입했다. 물론 최대주주의 자사주 매입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 오히려 경영권 강화를 통해 안정적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유화증권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이미 70%를 넘기고 있다. 오히려 너무 잦은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유통주식수가 줄면서 유화증권의 주가 약세를 초래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가뜩이나 유화증권의 경우 투자 대신 안정적인 현금 확보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오너 일가의 이 같은 지분 매입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현재 증권업계 영업환경은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산관리로 변화하면서 증권사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한다. 소형 증권사들로써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는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두 증권사의 사례를 볼 때 회사를 위한 최대주주의 역할이 무엇인지 곱씹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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