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美 증시 전망] 미국경제 두 마리 토끼 다 놓친다
[주간 美 증시 전망] 미국경제 두 마리 토끼 다 놓친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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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기 둔화 속에서 헤어나지 못해
이라크 악재가 미 증시 발목을 물고 놓지 않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지난주 초 미 증시는 초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서가 발표됨에 따라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중반 강세와 약세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횡보했지만 하락세가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이다.

무기사찰 보고서 공개 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주가는 급락하고, 달러화는 매도됐다. 다우지수는 27일(월) 8천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 재무부 국채도 매도세로 일관됐으며, 금 투자가 급증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유가는 반면 전쟁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소폭 내림세로 전환했다.

다우지수 8천선 붕괴후 반등 시도

미 증시 전망이 부정적인 것은 많은 투자자들의 생각이 여전히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를 비롯한 일부를 제외하곤 여전히 경제나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다. 헤지펀드의 황제 조지 소로스도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탈출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라크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전쟁이나 갈등 완화 이후 일시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나 이러한 모멘텀이 장기화될 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걸프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며 전쟁 발발과 그 이후 속전속결에 따른 승리가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최근 약해지고 있다. 즉, 이라크 문제보다 미국내 경제 여건, 북핵 위기, 고유가 지속 가능성 등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이라크가 굴복하고 후세인이 하야한다고 해서 미국의 대 테러 전쟁이 완결된다는 보장이 없는 점이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쟁 속전속결해도 증시 어두울 듯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금이 현금화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와델 앤 리드 뮤추얼펀드 그룹의 CIO인 허르만은 여러가지 불안 요인 때문에 우리는 평상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자산의 약 10%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라크가 자국의 유전을 손상시켜 미국의 사용을 막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어, 전쟁 이후라도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전히 요원한 세계 경기 회복도 문제이다. 3년 전만 해도 IT 초호황 등에 따라 경제가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는 환상이 강했으나, 이제는 향후 3년 이내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FOMC가 이번 회의에서 경기판단을 하강 리스크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는 변동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나 경기가 그만큼 굳건하다는 믿음은 부족하다.

거지지표도 전반적으로 악화

이번 주 발표되는 거시지표도 전반적으로 우울한 톤이 될 전망이다. 우선 3일(월) 발표되는 1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 610만 대에서 6백만 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동월 건설지출은 전월 +0.3% 수준을 지켜나갈 것으로 예고된다.

4일(화) ISM 서비스 지수도 전월 54.7에서 1월 54로 감소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다. 6일(목) 4/4분기 생산성 잠정치도 전분기 5.1%에서 0.5%로 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전기보다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거지지표에는 12월 공장수주 및 소비자 신용이 있지만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이 밖에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기업들은 퀘스트, 시스코시스템즈, 펩시콜라, EDS 등이 있다. 기업들은 기대치에 부응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성장 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향후 미 증시는 시장이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사찰시한 연장이라는 변수를 불확실성의 연장이라는 측면에서 악재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불확실성의 완화라는 측면에서 호재로 받아들이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또한 부시의 연두교서에서 밝혔듯이 경제와 이라크 문제를 원만히 잘 풀어나갈 수 있느냐에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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