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유가 급등 견딜 만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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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립스키 IMF 부총재 "올해 유가 배럴당 평균 95弗"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번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유가는 세계 경제가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며 올해 유가가 배럴당 평균 95달러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립스키 IMF 수석 부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의 '인사이드 트랙'에 나와 "현재 유가 상승세가 세계 경제 전망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라며 "유가 급등세가 단기에 끝난다면 세계 경제는 이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4.4%, 유가는 배럴당 평균 95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시위 사태가 확산되자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42달러, 런던ICE상품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105.7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100달러선을 웃돌 조짐이 짙어지면서 시장에서는 2년여 전의 오일쇼크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 유가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6% 가량 뛰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도 IMF의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마이클 루이스 도이체방크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세계 경제가 유가에 민감하긴 하지만 현재까지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신뢰는 비교적 탄탄하다"며 "세계 경제는 올해도 4%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4로, 2008년 2월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2월 독일 기업신뢰지수 역시 20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암울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추가적인 원유 공급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고 2008년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유가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하마드 알리 카티비 이란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는 "OPEC은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 유가 움직임과 관련해 OPEC이 회동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그룹도 이날 낸 보고서를 통해 "다음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110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여타 중동 산유국으로 반정부시위가 확산될 경우 유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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