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김석동 금융위원장
못믿을 김석동 금융위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또 다시 저축은행 영업정지라는 칼을 빼들었다. 이번에는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 두 곳이 타깃이 됐다.

금융위가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 직후 "당분간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지 불과 한 달만이다. '당분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 누가 알았을까.

이번 영업정지 조치의 파장은 삼화저축은행 사태 때보다는 덜한 것 같다. 하지만 연초부터 금융당국이 저축은행들을 쥐고 흔드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저축은행업계의 신인도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부산·대전저축은행을 무너뜨린 것은 '소문'이라고 했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대거 예금을 인출하는 통에 이 두 은행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추가 영업정지는 하지 않으려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런 상황을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달부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5% 미만인 부실 저축은행으로 중앙부산 등 부산 계열 저축은행들이 거론돼왔다. 주요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면 고객들이 이들 저축은행의 돈부터 빼내간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과 금융위가 어떤 곳인데 자금이 빠져나갈 곳을 계산하지 못했겠느냐"며 "영업정지 조치가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앞으로의 사업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당국은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삼화사태 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괜찮은 저축은행' 94곳의 리스트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이는 '안 괜찮은 저축은행 10곳을 공개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른바 '저축은행 살생부'가 공개된 마당에 앞으로 '불가피한' 추가 영업정지가 얼마나 이어질지 저축은행 고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