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귀금속 가격 폭등에 영화제작까지 차질"
WSJ "귀금속 가격 폭등에 영화제작까지 차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라 금과 백금 등이 자금 피난처로 주목을 받으며 귀금속 가격이 치솟고 있다.

밀, 설탕, 식용유 등 식품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귀금속 가격도 상승하면서 관련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귀금속은 인플레이션과 주식, 채권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라 가격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건설 장비와 영화 제작 산업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1년간 귀금속 선물 가격 추이<출처: WSJ=톰슨로이터>

최근 백금가격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상승해 트라이 온스당 1828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존 내들러 키트코메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같은 백금 가격 상승은 이를 사용하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자동차, 전자제품, 의약제품 등 약 20%의 소비자 상품이 백금을 함유하거나 관련 처리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당분간 금과 여타 금속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미 중장비업체 테렉스는 백금과 팔라듐을 포함한 가스 배출 조절 장치가 달린 엔진을 구입했다. 특히 팔라듐은 트로이온스당 832달러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티모시 피오레 부사장은 "테렉스는 이들 금속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닝은 TV세트와 소비자 전자제품 등을 만들기 위해 백금과 로듐을 사용하고 있다. 마크로거스 코닝 회계담당자에 따르면 코닝은 금속 가격 상승에 따라 코닝은 주로 백금과 로듐을 포함해 총 20억달러 규모의 금속을 비축해뒀다.

선물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있는 로듐가격은 지난해 초 이래 온스당 2300달러에서 2925달러 사이에서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닝은 온스당 2300달러 선에서 로듐거래 계약을 맺었으며 백금에 대해서는 1400~1600달러 사이에서 계약을 맺었다.

마크 로거스는 "이같은 계획의 주 목적은 투기가 아닌 가격의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며 "코닝 연구팀이 금속을 대체할 물질을 연구해왔지만 아직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은 가격은 지난해 트로이 온스당 18달러에서 3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수키 쿠퍼 바클레이스캐피탈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은 보유 규모는 5000톤에 달하지만, 지난해 은 선물 가격은 3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진 관계용품 제조 판매회사 코닥도 은가격 급등으로 가격 상승 대한 헤징 계약을 하고 있으며 금속 가격에 보다 영향을 덜 받는 디지털 서비스 장치 업무로 이동하고 있다. 코닥 측은 이를 통해 5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속 가격 상승은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카메라 전문회사 후지필름은 할로겐화은 사진인화지와 프린트 관련 제품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10% 올렸다. 회사는 또한 글로벌 인화지에 대해 5%에서 20% 사이에서 가격을 올렸다. 후지필름은 은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4분기 94억엔(약 1만1280달러) 규모의 수입이 줄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