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80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일본인들은 왜 저축에 열심일까 우리는 일본인들의 저축 열의에 찬사를 보내도록 교육받아왔다.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근면·검소함의 중요한 모델로 일본인들의 열성적인 저축 습관이 제시되곤 했다. 그런 일본이 1992년부터 2003년까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려진 12년간의 장기불황을 겪었다. 그러면서 거의 광적인 집착처럼 비치는 일본인들의 저축 습관이 경제학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지나친 저축 열의가 내수부진을 심화시킨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성장률 1% 시대, 제로금리 시대를 거치면서도 일본인들의 저축 열의는 별로 식지 않았다. 잃어버린 10년의 출발점에는 소비하지 못하는 일본 사회의 모순이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 ‘엔고’ 시대를 맞아 수출이 어려워진 일본 정부는 다각도의 내수 부양 정책을 폈 홍승희칼럼 | 홍승희 주필 | 2009-01-08 18:02 ‘뉴딜’이라는 이름의 차명 정책 지난 10년의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몰아붙이던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뉴딜정책이라고 재포장하고 나섰다. 1929년 시작된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했던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이 당시 ‘좌파정책’으로 거세게 몰렸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참으로 기막힌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학 엘리트 코스를 거친 경제 관료들이야 번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련만 어찌 그런 포장을 내놓을 배짱이 생길 수 있는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하기야 내용을 놓고 보면 그냥 정치적 효용을 쫒아 ‘뉴딜’이라는 이름만 빌렸을 뿐이라고 답할 수는 있겠다. 좌파정책이라며 대기업과 그 언저리 세력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을 만큼 당시의 뉴딜정책은 ‘복지’와 ‘분배’를 중요시했다. 그저 가난한 이들에게 푼돈 쥐어주며 홍승희칼럼 | 홍승희 주필 | 2008-12-30 16:53 부실건설의 기억 요즈음의 국내 경제기사 대부분은 두 줄기 큰 흐름 위에 놓여있다. 하나는 전 세계를 우울모드로 몰아가는 금융위기와 그 연장선에서의 각종 위태로운 전망들이다. 미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로 촉발된 금융위기의 파장은 원자재 가격 폭락과 디플레 공포, 선진시장 신흥시장 할 것 없이 기초부터 흔들흔들하는 거대한 경제지진의 전조를 대면하고 있다. 또 하나는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한국의 정치와 맞물려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소동들이다. 기업구조조정까지 칼날을 휘두르고 나서겠다는 정부의 퍼런 서슬에 열심히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아직 높아진 가계대출 연체율 등으로 목표에 한참 미달상태인 은행들이 이번에는 기업 연체율 폭등이라는 쓰나미 위협에 직면했다. 한편으로는 국민적 반대에 부딪쳐 주춤하나 싶었던 대운하가 4대 홍승희칼럼 | 홍승희 주필 | 2008-12-24 17:00 금리전쟁 중인 세계의 미래 세계 경제가 올 연말 미국의 제로금리 채택으로 인해 새로운 금리전쟁 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에 일본과 유럽의 금융정책이 큰 압박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009년 세계경제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서 벌어진 이런 주요 선진국간의 경쟁적 금리·금융정책 전개는 세계 기류에 어느 나라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국 경제시스템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월초 한꺼번에 1%p나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조차 이런 세계적 기류 속에서 빛이 바랜다. 이미 일본은 여러 차례 제로금리를 채택했다 해제하기를 반복했지만 전통적으로 저금리 사회였던 일본의 금리정책이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그나마 일본은 2007년 하반기 이후 제로금리 상태를 벗어났다. 그런데 이번엔 미국이 제로금 홍승희칼럼 | 홍승희 주필 | 2008-12-18 15:56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 11월중 신규취업자 수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통계청 인용 보도의 수사법이 기가 막히다. 총 취업자 수가 줄고 20대 신참 직장인들이 떨려난다. 특히 정규직 임금노동자들에 비해 계약직을 비롯한 비정규직들의 실직이 앞장서서 실업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노조에서 왜 그렇게 비정규직 문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금의 실정이다. 특히 실직자 수가 가장 많은 50대, 40대의 높은 실업률은 그 어느 연령층에 비해서도 그 파장이 크고 심각하다.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한국 산업의 미래 인력들을 제대로 길러낼 수 없다는 점에서 사회적 근심거리라면 중장년층의 실직은 사회를 회복 불가능한 질병 상태로 빠뜨릴 수 있는 위험요소다. 40대는 지금 한창 자녀를 양육중인 세대다. 5 홍승희칼럼 | 홍승희 주필 | 2008-12-10 17:49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41끝끝